요즘 마트에서 장바구니 들기가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1%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우리가 매일 먹는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축산물 가격이 6월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트플레이션(Meatflation)'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가격이 오르는 것이며, 언제쯤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핵심 원인과 전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끝없이 오르는 축산물 가격, 현주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발표한 '6월 축산 관측' 보고서는 우리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에도 주요 축산물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 돼지고기: 6월 도매가격은 1㎏당 5,900~6,100원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평년보다 무려 8.9%나 높은 수준입니다. 삼겹살 외식은 물론, 집에서 구워 먹기도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 소고기: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2분기 한우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최대 8.6% 오른 1㎏당 18,000~18,5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계란: '금란'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계란 산지 가격(특란 10개 기준)은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최대 18.5%나 급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 (원인 분석)
가격 폭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 불안'입니다. 품목별로 구체적인 원인은 조금씩 다릅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공통적으로 사육 및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도축 마릿수가 전년 대비 2.7%나 줄어들면서 국내산 가공용 원료육 수급까지 부족해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계란의 경우는 더욱 복합적입니다. 산란계(알 낳는 닭)의 고령화로 생산성 자체가 떨어진 데다,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 각종 질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알을 낳을 닭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정부의 노력과 '미트플레이션'의 미래
정부 역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급등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지난달부터 돼지고기 1만t에 대해 할당관세(관세 0%)를 적용해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계란 가격 급등과 관련해서는 산란계협회의 가격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희소식? 7월 계란 가격은 하락 전망
숨 막히는 물가 상승 소식 속에서 한 줄기 희망도 보입니다. 농경연은 계란 가격이 7월부터는 다소 꺾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소비가 줄어, 특란 10개 기준 가격이 1,750~1,850원 선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공급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당분간은 '미트플레이션'의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 계획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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