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질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항생제가 오히려 심각한 환경 문제로 되돌아와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부메랑 효과'에 직면했습니다. 페니실린 발견 이후 감염병 치료에 혁신을 가져온 항생제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만, 사용 후 하수도를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 강들의 항생제 오염 농도는 이미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이는 단순히 수생 생물을 통한 간접적 피해를 넘어 인간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큽니다.
인간이 섭취한 항생제, 얼마나 하천으로 흘러갈까?
최근 국제 학술지 'PNAS Nexus'에 게재된 국제 공동연구는 인간의 항생제 소비가 하천과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광범위한 오염 실태를 정량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람이 섭취하는 40종의 대표 항생제 총량은 연간 29,200톤에 달합니다.
이 중 약 29%에 해당하는 8,500톤이 강물로 유입되며, 11%인 3,300톤은 바다나 내륙 호수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연구는 수의학, 공업, 양식업 분야를 제외하고 오직 '사람의 소비'만을 기준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사람이 먹는 항생제만으로도 이미 하천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하천 25% '고위험' 상태, 복합 오염 심각
캐나다 맥길대학교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공동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의 항생제 섭취량과 폐수처리 현황을 종합 분석하여 항생제의 지표수 오염 범위를 추산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하천 총 연장 2,380만km 중 25%에 해당하는 약 598만km 구간(원문 '598m'는 맥락상 '598만km'의 오기로 판단하여 수정 기술함)에서 항생제 농도가 생태계 보호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220만km 구간은 '매우 고위험' 수준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분석이 물의 흐름이 적은 건기 기준이므로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베트남, 튀르키예 등 15개국에서는 전체 하천의 80% 이상이 고위험 또는 매우 고위험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더욱이 3,800만km의 하천에서 최소 한 종류 이상의 항생제가 개별 위해 수준을 초과했으며, 70만km 이상에서는 10종 이상의 항생제가 동시에 고위험 기준을 초과하는 '복합 오염' 양상을 보였습니다.
맥길대학교의 베른하르트 레너 교수는 "다양한 항생제가 복합적으로 존재할 경우 예기치 못한 독성 상승효과가 발생해 수생태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환경에 가장 큰 영향 미친 '아목시실린'
오염이 심각한 구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생제는 아목시실린(45%)이었으며, 세프트리악손(25%), 세픽심(17%)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아목시실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항생제로, 인후염, 폐렴 등 광범위한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됩니다.
WHO의 'Access Group'에 포함되어 접근성이 좋고 내성 위험이 비교적 낮지만, 엄청난 사용량 때문에 환경 중 주요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에할트 마세도 박사는 "아목시실린은 환경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편이지만, 사용량 자체가 워낙 많아 여전히 주요 오염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세프트리악손과 세픽심은 WHO의 'Watch Group'에 속하는 항생제로, 내성 유발 가능성이 높아 사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접근성과 비용 문제로 인해 이들 약물의 처방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세픽심이 하천의 80% 이상에서 주요 수질 오염 항생제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이 생태계를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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