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인도에 2.1조원 통 큰 투자! 애플 '탈중국' 가속페달, 인도 아이폰 생산기지 급부상

 

애플 아이폰 제조의 핵심 파트너, 대만 폭스콘이 인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도 자회사에 약 2조 1천억원(1천277억4천만 루피)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애플의 '탈중국'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인도가 차세대 핵심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폭스콘의 대규모 인도 투자, 그 배경은?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폭스콘 자회사가 인도 타밀 나두주에 위치한 또 다른 자회사인 '유잔 테크놀로지 인디아(Yuzhan Technology India)'의 주식 127억 7천만 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유잔 테크놀로지는 이미 전자 부품 생산과 함께 애플 아이폰 조립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시설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투자가 애플의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합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중국 내 생산 비용 증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등을 경험한 애플은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도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메이크 인 인디아') 등에 힘입어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폭스콘의 이번 투자는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존 라인을 증설하는 것을 넘어, 최신 공정 도입과 기술력 향상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의 '인도 드림', 현실로 다가오다

 

애플의 인도 생산 확대 움직임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애플은 약 20억 달러(약 2조 8천억원) 상당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긴급 공수해 간 바 있습니다. 이는 인도가 단순한 조립 기지를 넘어, 품질과 생산량 측면에서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애플이 공식적으로 인도 생산 비중 확대를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애플은 지난 1분기(1~3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해당 분기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되었으며, 2분기에는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의 대부분이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놀라운 변화로, 애플의 인도 생산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실감케 합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변수

 

애플과 폭스콘의 인도 투자 확대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전략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지형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생산 허브로 주목받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는 지정학적 변수도 작용합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팀 쿡 애플 CEO와의 통화에서 애플의 인도 생산 확대에 대해 만류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국 산업 보호 및 일자리 창출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와 리스크 분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폭스콘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생산 시설 확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애플과 폭스콘이 인도 시장에서 어떠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아이폰 생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IT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결론적으로, 폭스콘의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인도 투자는 애플의 '탈중국' 및 생산 다변화 전략의 핵심적인 단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도가 아이폰을 비롯한 첨단 기술 제품의 주요 생산 기지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패권 경쟁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