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가 왕실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원한다는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논란이 됐던 자서전과 최근 패소한 영국 내 경호 문제로 인해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과는 경호 문제로 인해 아예 대화가 단절되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습니다.
해리 왕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BBC는 인터뷰 내내 해리 왕자가 매우 격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경호 문제'가 갈등의 핵심? 찰스 왕과 대화 단절 고백
이번 인터뷰는 해리 왕자가 영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경호 등급 복구' 항소심에서 패소한 직후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경호 등급 문제 소송으로 삶이 망가졌다"고 강하게 표현하며, 이 문제가 아버지 찰스 왕과의 관계 단절로 이어졌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아버지(찰스 영국왕)와는 이 문제 때문에 아예 대화가 단절됐다."
해리 왕자는 왕실 고위 구성원 지위를 포기한 뒤 영국 방문 시 이전과 같은 수준의 경찰 경호를 자동으로 받지 못하게 되자, 사안별로 경호 수준을 평가하는 영국 내무부 산하 왕실·VIP 경호 행정위원회(RAVEC)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력으로 인한 이슬람 조직의 테러 위협과 파파라치의 집요한 추적 등을 이유로 들며 상시적인 최고 수준의 경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런던 항소법원은 지난 2일 RAVEC의 결정이 합리적이라며 그의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자서전 논란과 화해 의지 사이의 딜레마
해리 왕자는 화해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쓴 자서전 '스페어(Spare)'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내가 쓴 자서전 때문에 그들 중 몇몇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지만 나는 가족과 화해하고 싶다."
또한, 암 투병 중인 아버지 찰스 왕을 언급하며 "아버지께 얼마나 긴 시간이 남았는지 모른다"면서 "왕실과 나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지만 인생은 소중한 것"이라고 말해,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국 향수와 자녀들에 대한 안타까움
경호 문제 패소로 인해 영국 방문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습니다.
"내 가족을 안전히 영국에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영국이 그립고 아이들에게 내 조국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라니 슬프다."
이번 인터뷰는 경호 문제라는 현실적인 장벽과 자서전으로 인한 감정적 앙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화해를 원하는 해리 왕자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줍니다. 경호 소송 패소와 아버지와의 대화 단절이라는 상황 속에서 그가 왕실 가족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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