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만나는 건강 방패: 다양한 백신 종류 알아보기

 

 

우리는 아프면 병원을 찾지만, 병원은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한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예방접종', 즉 백신입니다.

 

백신은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활동을 약화시키거나 일부만을 이용하여 우리 몸이 해당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미리 갖추도록 돕는 생물학적 제제입니다. 병원에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병원에서 맞을 수 있는 주요 백신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영유아 및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국가 지원)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예방접종 스케줄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해 많은 백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한 대표적인 백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 DTaP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호흡기 및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질병을 예방합니다.
• 폴리오 (소아마비): 신경계를 침범하여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폴리오 바이러스를 예방합니다.
• MMR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전염성이 매우 강한 세 가지 바이러스 질환을 한 번에 예방합니다.
• Hib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영유아에게 뇌수막염, 후두개염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 감염을 예방합니다.
• PCV (폐렴구균): 폐렴, 뇌수막염, 중이염 등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합니다.
• B형 간염: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예방합니다.
• 이 외에도 수두, A형 간염, 일본뇌염 등 다양한 백신이 포함됩니다.

 

 

영유아기 접종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아직 접종받지 못한 아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집단 면역' 형성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2. 청소년 및 성인 대상 백신

예방접종은 어린 시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특정 연령대에 권장되거나, 시간이 지나 약해진 면역력을 보강하기 위한 백신들이 있습니다.

 

• Tdap/Td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또는 파상풍/디프테리아): DTaP 기초 접종 후 약해진 면역력을 보강하기 위해 10년마다 추가 접종이 권장됩니다. 특히 성인 백일해 예방 및 신생아에게 백일해를 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Tdap 접종이 중요합니다.
• HPV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입니다. 남녀 모두에게 접종이 권장되며,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 다른 질환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 대상포진 백신: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대상포진과 신경통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합니다. 주로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됩니다.
• 폐렴구균 백신 (성인용):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심장, 폐, 간, 신장 질환, 당뇨병 등), 면역저하자에게 폐렴구균성 폐렴, 균혈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권장됩니다. (PPSV23, PCV13/15/20 등 종류가 다양하므로 의사와 상담 필요)

 

3. 계절성 및 특정 상황 백신

매년 특정 시기나 특수한 상황에 필요한 백신도 있습니다.

 

•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지므로, 가을철에 연례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노인,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필수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 A형 간염 백신: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을 예방합니다. 과거에 비해 항체 보유율이 낮은 젊은 성인층에게 권장되며, 2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 여행자 백신: 해외 특정 지역 방문 시 필요한 백신입니다. 방문 국가 및 지역, 체류 기간, 활동 계획 등에 따라 장티푸스, 콜레라, 황열, 광견병, 일본뇌염 등의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행 최소 4~6주 전에 병원(감염내과 또는 가정의학과)의 여행 클리닉을 방문하여 상담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임신부 및 특수 집단 대상 백신

임신 중이거나 특정 건강 상태를 가진 분들에게 권장되는 백신도 있습니다.

 

• 임신부: 임신 중 독감 백신 접종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하며 권장됩니다. 또한, 임신 27~36주 사이에 Tdap 백신을 접종하면 신생아의 백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기저 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폐렴구균, 독감 백신 등이 더욱 적극적으로 권장될 수 있습니다. 주치의와 상담하여 필요한 접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백신은 이처럼 다양하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어떤 백신이 나에게 필요한지, 접종 시기나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의 의사와 상담하세요. 나의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는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