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국보 제1호 숭례문이 화재로 붕괴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2019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대형 화재로 첨탑과 지붕을 잃었고, 2022년 강원·경북 지역을 휩쓴 산불은 울진 불영사의 부속 암자를 전소시키며 강릉의 전통 건축물에도 회복이 어려운 손상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재난에 가까운 사건들은 문화유산이 화재, 자연재해, 시간의 침식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단 한 번의 손상으로 역사의 흔적이 모두 소실될 수 있는 문화유산. 우리는 무엇으로 이 소중한 자산을 지킬 수 있을까요? 최근 AI, 디지털 트윈, 3D 스캐닝과 같은 첨단 기술은 문화유산을 물리적 제약에서 해방시키고, 미래 세대와의 공유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보존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문화유산. 첨단 기술은 이러한 유산을 보다 풍부하고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디지털 헤리티지란 무엇인가?
디지털 헤리티지는 단순히 문화유산을 디지털 파일로 남기는 기술이 아닙니다. 이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디지털 환경 속의 총체적 생태계입니다. 유네스코는 2003년 ‘디지털 유산의 보존에 관한 헌장’에서 디지털 헤리티지를 “디지털 형식으로 생성되었거나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된 인간의 지식과 표현의 고유한 자산”이라고 정의하며, 보존과 접근성 보장을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으로 명확히 했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문화유산의 구조와 맥락, 의미를 동시대 사회와 미래 사회가 이해하고 재해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기반의 공유 모델임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이종욱 전통문화대학교 디지털헤리티지학과 교수는 “디지털 헤리티지는 단순히 유산을 스캔해 보관하는 것을 넘어, 그 유산이 담고 있는 문화적 의미와 사회적 맥락을 기술을 통해 확장·연결하는 새로운 생태계”라고 설명합니다.
기술과 정책의 융합, 국가유산포럼의 논의
지난달 29일, 서울 덕수궁 돈덕전 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국가유산포럼(통산 20회)에서는 ‘국가유산과 디지털 헤리티지’를 주제로, 기술 기반의 유산 정책 방향과 실천 전략이 논의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AI, 3D 스캐닝,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더욱 생생하게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공유되었습니다.
문화유산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의 자산입니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사회 전체가 해석하고 경험할 수 있는 지식 기반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첨단 기술과 정책, 사회적 관심이 어우러져 역사의 흔적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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