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 공방 D-? 러시아 5만 병력 집결, '여름 대공세' 임박했나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화 속에서 또다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이자 북동부 핵심 거점인 하르키우(Kharkiv)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한 러시아가 국경 너머 하르키우를 향해 칼날을 겨누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13작전여단은 하르키우 인근 국경 반대편 러시아 영토에 러시아군 병력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단 측은 "러시아는 병력을 끌어모으면서 돌격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공격 준비는 명확하게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르키우를 향한 러시아의 움직임: 5만 병력의 의미

 

러시아는 최근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낸 뒤, 하르키우에서 불과 약 32km 떨어진 인근 국경 지대에 약 5만 명 규모의 병력을 새롭게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방어 목적을 넘어, 하르키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전선에 대한 공세적 작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하르키우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주요 공격 목표였으나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점령에 실패했던 곳입니다. 만약 러시아가 다시 하르키우를 장악하려 한다면, 이는 전쟁의 양상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시도가 될 것입니다.

 

러시아 하르키우 공세 준비 정황:

• 우크라이나 제13작전여단, 러시아군 국경 집결 경고
• 쿠르스크 탈환 후 인근 국경에 약 5만 병력 배치
• 하르키우, 국경에서 약 32km 거리에 위치
• 전문가들, 국경 넘어 대공세 준비 가능성 제기

 

 

'여름 공세' 가능성과 러시아의 시간 제약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올여름, 늦어도 가을이 오기 전에 하르키우를 포함한 주요 전선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킹스칼리지 교수는 "러시아가 4개월 이내에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이유로, 올해 여름이 지나면 러시아가 구(舊)소련 시절부터 비축해왔던 전차, 장갑차 등 기갑 장비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막대한 소모전을 치르면서 재래식 무기 고갈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을 이후 날씨가 악화하면 지상군의 기동성이 떨어지고 항공 지원도 어려워져 공격하는 러시아 측에 전황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기상 조건이 양호한 여름철이 대규모 공세를 감행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기동작전을 펼칠 만큼 훈련된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름 동안에 공격의 빈도와 범위를 점차 늘려가는 전술을 선택할 것" - 잭 워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

 

 

러시아 대공세의 한계: 자원 부족과 소모전 심화

 

하지만 러시아가 실제로 하르키우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성공적으로 감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미 오랜 전쟁으로 러시아 역시 막대한 인명 및 장비 손실을 입었고, 전략적으로 대규모 공세를 펼칠 자원이 부족하다는 분석입니다.

 

엇갈리는 전문가 분석:

• 공세 임박론: 여름철 시간 제약, 재고 소진 우려로 총공세 시도 가능성.
• 공세 한계론: 자원 부족, 훈련된 병력 부족으로 대규모 기동 작전 어려움. 전선 광범위 압박으로 특정 지역 집중 공세 여력 부족.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광범위한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인 압박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방어선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이지만, 동시에 러시아군 자체의 병력과 자원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지역, 예를 들어 하르키우에 대규모 병력을 집중 투입하여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 장기화로 예비 병력을 상당 부분 소진한 상황입니다. 결국 양측 모두 결정적인 공세를 펼치기보다는, 제한적인 목표를 두고 서로의 전력을 깎아 먹는 소모전 양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잭 워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러시아가 대규모 기동전보다는 여름 동안 공격의 빈도와 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전술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안갯속 하르키우 전황, 끝나지 않는 소모전의 그림자

 

러시아의 하르키우 인근 병력 집결은 분명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대규모 공세의 전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은 러시아의 공세 의지를 더욱 부추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역시 자원과 병력의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결국 하르키우를 둘러싼 공방은 또다시 수많은 인명 피해와 파괴를 동반하는 격렬한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이 비극적인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하르키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이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