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고등교육 평가기관 타임스고등교육(THE)이 발표한 '2025 THE 아시아 대학평가' 결과는 국내 대학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최상위권 대학들의 순위 하락과 중국 대학들의 지속적인 약진은 우리 고등교육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국내 최상위권 대학의 순위 하락, '빨간불' 켜졌나?
이번 평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국내 대학 중 전통적으로 최상위권을 지켜온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순위가 동반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서울대학교는 2023년 11위, 2024년 14위에 이어 올해 15위로 나타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연세대학교 역시 2023년 13위, 2024년 17위에서 올해 19위로 떨어지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국내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과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세계 대학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대학들의 순위 하락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KAIST와 성균관대의 선전, 위안과 과제
어두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KAIST는 작년 18위에서 올해 17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성균관대학교는 세 계단이나 뛰어올라 연세대학교와 함께 공동 19위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특정 분야에서의 집중 투자와 혁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될 수 있으며, 다른 대학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KAIST와 성균관대의 선전은 긍정적이지만, 최상위권 대학들의 동반 하락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대학의 거침없는 질주, 아시아 고등교육 지형 변화

이번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중국 대학들의 지속적인 강세입니다. 전반적으로 순위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중국 본토 대학들은 작년과 동일하게 톱10 중 절반인 5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년째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칭화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를 필두로, 푸단대학교와 저장대학교가 각각 한 계단씩 상승하여 7위와 8위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교통대학교가 7위에서 10위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톱10에 머무르며 중국 대학의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THE 측은 "올해 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한 중국 대학이 25개에 달했다"며 "중국 대학들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와 체계적인 고등교육 육성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THE 대학평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나?
THE 아시아 대학평가는 다음 5개 주요 지표를 기준으로 대학의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하며, 올해로 13년째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각 지표의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품질 (Research Quality): 30%
- 연구환경 (Research Environment): 28%
- 교육환경 (Teaching Quality): 24.5%
- 산학협력 (Industry Income): 10%
- 국제화 (International Outlook): 7.5%
이러한 지표들은 대학의 연구 역량, 교육의 질, 산업계와의 연계성, 그리고 글로벌 환경에서의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합니다. 국내 대학들이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지표 전반에 걸친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 대학, 위기인가 기회인가? 성찰과 혁신의 필요성

서울대와 연세대의 순위 하락은 단순한 숫자의 변화를 넘어 국내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연구품질과 연구환경, 국제화 등에서 중국 대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혹은 평가 지표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던 것은 아닌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KAIST와 성균관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선택과 집중을 통한 혁신과 특성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국가 전체적인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비전과 지원, 그리고 대학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중국 대학들의 약진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한국 대학들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자료: THE(Times Higher Education) 아시아 대학평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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