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각국은 저궤도 위성통신망(Low Earth Orbit Satellite Network)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통신 인프라 확보를 넘어,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스타링크가 쥐고 있는 통신 주도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Starlink)는 현재 5천 기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7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그 위성망은 지구 전체를 커버할 만큼 촘촘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통신망이 미국의 민간 기업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 그리고 많은 국가들이 이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국, 통신 자주권 확보 가능할까?
우리나라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까지 1기의 저궤도 위성, 그리고 2030년까지는 총 4기의 위성을 발사하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이는 스타링크와 같은 수천 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통신 자주권 확보라는 관점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특히 향후 6G 통신망이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전환될 경우, 외국 위성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국가 기간통신망의 통제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저궤도 위성, 왜 중요한가?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단순히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주권, 군사·외교 안보, 치안 대응 능력 등 다양한 핵심 분야와 직결된다.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할 수 있어, 유사시 재난 대응이나 군사 작전 시에도 필수적인 인프라로 여겨진다.
글로벌 위성 경쟁, 어디까지 왔나?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도 저궤도 위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영국 원웹(OneWeb): 위성 648기 운영 중, 40여 개국에 서비스 제공
- 중국 '궈왕(國網)' 프로젝트: 2035년까지 위성 1만 3천기 배치 계획
- 유럽연합 IRIS2 프로젝트: 위성 290기 이상, 총 약 15조 원 투자
- 아마존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 3,236기 발사 예정
이처럼 우주를 둘러싼 인프라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주요 국가는 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통신 안보는 기술 독립의 문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군사, 치안, 외교 등 핵심 통신 인프라가 외부 민간 기업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위성과 지상망의 결합이 예상되는 6G 시대에는, 저궤도 위성통신망 확보가 곧 국가 주권 확보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단순히 위성을 누가 더 많이 쏘아 올리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새로운 기술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한국은 지금처럼 위성기술 확보에 있어 뒤처져 있어서는 안 된다.
다소 미미해 보이는 첫걸음일지라도, 그것이 통신 주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임은 분명하다.
'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동 정세에서 이란의 전략 변화 (0) | 2025.03.31 |
---|---|
한국 쌀, 아프리카 대륙을 먹여 살릴까? K-라이스벨트의 성공 비밀 (0) | 2025.03.29 |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미·러 회담, 주요 의제는? (2) | 2025.03.22 |
후티 반군은 왜 미국 선박을 공격하는가? (1) | 2025.03.22 |
NASA 우주인 9개월 체류 후 귀환… 우주가 인체에 미친 영향은? (0) | 202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