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담사 '테라봇' 등장! 우울·불안, 챗봇으로 치료하는 시대 올까?

 

 

AI 상담사 '테라봇' 등장! 우울·불안, 챗봇으로 치료하는 시대 올까?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부터 현대인의 고질병인 불안, 그리고 섭식 장애까지.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까지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이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챗봇 '테라봇', 첫 임상시험에서 희망을 쏘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니컬러스 제이컵슨 교수팀은 지난 28일, 세계적인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AI(NEJM AI)'에 생성형 AI 기반 정신질환 치료 챗봇 '테라봇(Therabot)'의 첫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우울·불안·섭식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테라봇이 상당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시험 후 환자들은 테라봇을 실제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정신건강 전문가의 접근성이 낮은 지역이나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AI 기반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결과입니다.

 

 

'테라봇'은 어떤 AI 챗봇일까?

 

테라봇은 다트머스대 연구진이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2019년부터 개발해 온 생성형 AI 기반의 치료용 챗봇입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테라봇 아바타와 자신의 현재 상태, 감정, 생각 등에 대해 개방형 텍스트 대화 형식으로 편안하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이 테라봇에게 "최근 너무 긴장되고 압도되는 기분이 들어요"라고 말하면, 테라봇은 "한 걸음 물러서서 왜 그렇게 느끼는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와 같이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돕는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테라봇은 사용자의 대화 내용에서 자살 충동과 같은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연결 가능한 자살 예방 핫라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대화 상대를 넘어선 치료적 개입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임상시험, 어떻게 진행되었나?

 

테라봇의 첫 임상시험은 주요 우울 장애(MDD), 범불안 장애(GAD), 또는 섭식 장애(ED) 진단을 받은 성인 106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테라봇과 문자로 대화하며, 자신의 감정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자유롭게 원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참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통해 테라봇의 사용성, 수용성 및 예비 효능을 평가했습니다.

 

 

AI 정신건강 치료, 기대와 과제

 

 

이번 테라봇의 임상시험 결과는 AI 기술이 정신건강 분야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장점이 부각됩니다:

 

• 접근성 향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할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익명성 보장: 사회적 낙인에 대한 우려 없이 편안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 비용 효율성: 기존 대면 상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AI 기반 치료가 인간 전문가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테라봇과 같은 AI 챗봇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보조 도구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AI가 정신건강 분야에서 더욱 정교하고 윤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여, 더 많은 사람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