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G2 시대 저무나? '넥스트 G7' 부상과 다극화 세계 속 한국의 생존 외교 전략

 

 

21세기 초, 세계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Group of Two)가 주도하는 양강 구도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으며, 2025년에는 더욱 뚜렷한 다극화(Multipolarity) 세계질서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은 지속되겠지만, 그 영향력은 과거와 같지 않고, 새로운 강대국들이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G2의 그늘을 벗어나, 2025년 세계를 이끌 '넥스트 G7' 후보는 어디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격변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외교 항해술을 펼쳐야 할까요?

 

 

1. G2 시대의 황혼과 다극화 질서의 부상

 

 

과거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단일 패권 시대를 거쳐, 중국의 급부상으로 형성된 G2 구도는 글로벌 경제와 안보 지형을 크게 좌우해왔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G2 중심의 질서는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 미중 갈등 심화와 상호 견제: 무역, 기술, 군사, 이념 등 전방위적인 갈등은 양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며 피로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 신흥 강대국들의 경제적 성장: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신흥국들이 꾸준한 경제 성장을 이루며 국제 사회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 글로벌 이슈의 복잡성 증대: 기후변화, 팬데믹, 공급망 불안정, 사이버 안보 등 G2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초국가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목소리 확대: 과거 서구 중심의 국제 질서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개발도상국들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국가나 소수 강대국이 아닌, 다수의 행위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다극화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 '넥스트 G7' 후보군: 누가 주목받고 있는가?

 

 

G7(주요 7개국)이 여전히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넥스트 G7' 또는 새로운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대표적인 후보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인도 (India)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부상했으며, 젊은 인구 구조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며,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국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IT, 제약, 우주 기술 등 첨단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 브라질 (Brazil)

남미의 맹주로서 풍부한 천연자원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자랑합니다.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이 크며, 환경 문제 및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정치적 안정성이 회복되면서 국제 무대에서의 역할 확대가 기대됩니다.

 

 

 

다. 인도네시아 (Indonesia)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입니다. 젊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가 강점입니다. 아세안(ASEAN)의 핵심 회원국으로서 역내 안정과 성장에 기여하며, 니켈 등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라. 그 외 잠재 국가들

이 외에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터키 등 각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하는 국가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2025년의 세계는 G2의 양자택일 구도가 아닌, 다양한 국가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멀티 얼라인먼트(Multi-alignment)' 시대가 될 것입니다." - 국제관계 전문가 A씨

 

 

 

3. 다극화 시대, 한국의 외교 항해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처럼 복잡하고 유동적인 다극화 세계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할까요? G2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을 넘어, 국익을 극대화하고 국제 사회에 기여하는 능동적인 중견국 외교가 필요합니다.

 

• 가치 기반 연대와 실리 외교의 조화: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되, 경제적 실리와 국익을 확보하기 위한 유연하고 다층적인 외교를 병행해야 합니다.

 

• '넥스트 G7' 국가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 강대국들과의 경제, 안보, 문화, 기술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심화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합니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적극 대응: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첨단 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 보호 및 국제 표준 선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소프트 파워를 활용한 문화 외교 강화: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 국제 규범 및 거버넌스 형성에 적극 참여: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보건 안보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 규범 형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한국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국격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역량, 그리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 사회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정 강대국에 편승하기보다는, 다양한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의제를 발굴하여 국제 사회에 기여하는 '스마트한 중견국' 외교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변화의 파도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2025년의 세계는 G2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다수의 행위자가 경쟁하고 협력하는 복잡한 양상을 띨 것입니다. 이는 대한민국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넥스트 G7'으로 부상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우리의 강점을 살린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전략을 통해 다극화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합니다.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를 타고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