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소위 '좋은 직장'을 다녔다고 자부하던 이들도 50대 전후가 되면 조직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 55세 정년도 채우기 어렵다는 현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이후 최악'이라는 청년 실업률 문제는 또 다른 그늘을 드리우며, 정작 일자리 위기에 직면한 중장년층은 정책적 관심에서조차 소외되는 '찬밥' 신세라는 지적입니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50대의 불안한 현실
과거 '평생 직장' 개념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상시화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중장년층은 우선적인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조직 문화 속에서 암묵적인 연령 차별이 작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대한 적응력을 문제 삼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밀려난 50대가 재취업 시장에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경력과 노하우는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눈높이를 낮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괜찮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자영업으로 내몰리거나,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창 자녀 교육과 부모 부양 등으로 지출이 많은 시기에 갑작스러운 소득 절벽에 부딪히는 것은 개인과 가정에 큰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 실업률에 가려진 '중장년 고용 위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당연히 정부의 고용 정책 역시 청년층 지원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원에 막대한 예산과 관심이 쏠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고용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물론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한창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50대 인력들이 경험과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조기에 노동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현상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불행을 넘어, 숙련된 인력 손실로 인한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 고령화 사회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낀 세대'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절실
50대는 위로는 부모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자녀를 책임져야 하는 '낀 세대'입니다. 이들이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할 때, 그 여파는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청년층 못지않게 중장년층의 고용 안정과 재취업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 맞춤형 재교육 및 직업훈련 강화: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기술과 직무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 연령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 문화 조성: 나이가 아닌 능력과 경험을 우선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 중장년층 고용 기업 인센티브 확대: 중장년층 채용 및 고용 유지에 대한 기업 지원을 강화하여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 사회 안전망 강화: 실직 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고 재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 등의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설계해야 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도록, 경험과 경륜을 갖춘 50대가 다시 한번 사회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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