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는 세대별 경제활동 참여의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55~64세 중장년 여성의 고용률 상승과 20대 남성의 지속적인 고용률 하락은 현재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글에서는 고용통계를 통해 세대별 경제참여 변화의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중장년 여성 고용률 증가의 배경
2025년 2월 기준, 55~6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의 52%에 비해 무려 9.5%p 상승한 수치로, 과거 경력단절 여성들의 노동시장 복귀가 활발해졌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더불어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장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큰 몫을 했습니다.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가지원사업 확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재취업 교육 등이 중장년층의 재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물가 상승과 고령화로 인해 ‘제2의 생계 활동’이 필수가 되면서 단순노무직이나 서비스직 등 비선호 직종에도 자발적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일하는 것이 여성 개인의 자기실현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경제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청년층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감소 원인
한편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같은 시기 60.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수년간 계속된 하락세를 이어가는 수치로, 고용시장 내 청년층의 불안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청년층의 고용률 하락은 단순히 구직 의욕 부족 때문이 아니라, 노동환경 및 고용형태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단순 노동이나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졌습니다. 청년층은 ‘좋은 직장’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고, 일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일자리에는 입사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이와 동시에 높은 주거비, 결혼과 출산의 부담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취업 준비 등 장기적인 ‘대기 시간’이 늘어나며 실질적인 경제활동에서 이탈하는 청년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지표 상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며, 실제 노동시장에서의 생산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세대별 비정규직 인식 차이와 고용구조 변화
중장년 여성과 청년 남성의 경제활동 변화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 차이가 고용참여의 분기점이 되고 있습니다.
중장년 여성은 단순노무직이나 시간제 일자리라도 일정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반면, 청년층은 경력 설계나 장기 고용 가능성이 불투명한 비정규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노동 구조가 여전히 안정적 일자리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청년층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노동시장, 고용형태 이원화 등의 구조적 문제는 세대 간 고용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듭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대별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고용 정책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청년층에게는 직무 중심의 채용 확대, 유연근무제, 경력개발을 위한 인턴십 등이 필요하며, 중장년층에게는 직무 재교육과 재취업 연결 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2025년 경제활동 통계를 보면, 중장년 여성의 고용 참여는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청년층 남성의 고용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별 가치관과 고용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세대별 특성과 니즈를 고려한 고용정책을 마련하여 포용적인 노동시장을 조성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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